2014년 10월의 어느날..

TV를 보다 보니 근육미를 자랑하는 외국 남성들이 “기(氣)가 팍팍!”을 외치는 강인한 미장센의 CF를 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시대를 관통하는 기가비트급 인터넷 시대가 열린 것이지요!

[기가인터넷은 2014년 10월, KT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되었고 SK와 LG도 뒤를 이어 곧바로 출시하였죠. 역시 경쟁사회의 산물인 “일처리 속도”는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사실 기가인터넷 기술은 이미 수년전에 개발이 완료되었지만 부족한 수요와 부족한 명분, 부담스러운 초기투자비용 때문에 오랜 시간동안 상용화 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UHD(4K)급 화질의 TV가 보급화 되고, 사물인터넷(IoT)의 막이 오르면서 “충분하고 쾌적한 트래픽”을 담보하기 위해 기가인터넷이 상용화되었죠! 즉, 기가인터넷 출시의 “충분한 명분”이 확보된 것인데요~ 오늘은 이 기가인터넷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장: 기가인터넷 사전준비

기가인터넷은 기존 100메가 인터넷에 비해 최대 5~10배 속도의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5~10배의 속도를 지원하거나 감당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 필수죠! 쉽게 말하자면,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기가인터넷 상품”을 신청하여 바로 기가급 환경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전준비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사전준비요소는 망지원여부, 랜케이블, 유무선공유기, 랜카드. 이렇게 4가지입니다!]

가. 기가망 지원여부

기가인터넷의 첫 번째 필수요소는, "우리 집에는 해당통신사의 기가망이 지원되느냐?"의 여부입니다. 기가망의 경우에는 이미 상용화가 되긴 하였지만, 실제로 모든 지역이 커버리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주요지역을 기점으로 하여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중이죠! 기가망의 지원여부는 각 통신사의 “온라인 조회”를 통해 파악할 수 있으나, 가끔 부정확한(?) 결과가 제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정확한 지원여부 확인방법은 실제 신청을 하신 후 -> 처리결과(피드백)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죠)

[통신사별 기가망 가용 조회]

SK : https://cyber.skbroadband.com/product/join/address/search.do

LG : https://www.lguplus.com/support/online/coverage-check

KT : https://help.kt.com/serviceinfo/SearchHomePhone.do

나. 랜카드

랜카드는 컴퓨터의 구성부품 중 하나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컴퓨터의 뒷면에 “랜 케이블을 꽂는 랜포트(구멍)”을 지원하는 것이 랜카드라고 보셔도 무방하죠! 오늘날 대부분의 컴퓨터는, 랜카드가 마더보드에 종속되어 출시되기 때문에 별도로 구매하는 일은 매우 드물답니다.

[좌측은 컴퓨터의 랜포트이고, 우측은 노트북의 랜포트입니다. 별 거 없죠?]

문제는 이 랜카드 자체가 기가비트(Gigabit)급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기가급 속도로 인터넷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랜카드가 이를 처리해낼 깜냥이 되지 않기에 의미가 없어집니다. Gigabit LAN을 지원하는 랜카드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죠. 하지만 정말 연식이(?) 오래된 컴퓨터가 아닌 이상은 대부분 기가비트 랜을 지원할 것이니 너무 우려치 않으셔도 됩니다.

다. 유무선공유기

유무선공유기가 하는 역할은 1개의 인터넷 회선으로 여러 대의 PC나 휴대폰 등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죠. 특히, 가정내 와이파이가 대중화 된 오늘날에는 유무선공유기가 없는 집을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유무선공유기는 “중계기” 같은 것입니다!

유선(랜케이블)과 무선(와이파이)를 이용해 여러 장치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죠]

역시 유무선공유기 또한 나)항에서 언급한 랜카드와 마찬가지로, 기가비트를 지원해야 온전한 기가급 인터넷 속도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모든 데이터가 유무선공유기를 거쳐서 이동하기 때문에, 공유기의 스펙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정체현상”이 발생해 빛좋은 개살구가 되는 것이죠! 해서 유선으로는 1Gbps를, 무선으로는 802.11ac 규격을 지원하는 기가급 유무선공유기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공유기 임대 VS 구입] : https://www.100mb.kr/bbs/board.php?bo_table=information&wr_id=19908

[기가급 공유기 목록] : http://prod.danawa.com/list/?cate=11311150&15main_11_03

라. 랜케이블

이놈의 기가인터넷은 필요로 하는 게 참 많습니다! 우리 가정까지 들어오는 랜케이블(랜선) 또한 기가급을 온전히 지원해야 제 속도를 발휘하기 마련입니다.

[이 분께서 바로 랜케이블 님이십니다!]

랜케이블은 여러가지 규격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생김새는 모두 똑같습니다! 세분화하자면 하위규격인 “카테고리 5규격”부터 최상위인 “카테고리 7규격”까지 다양하게 나누어져 있죠. 100% 온전하고 천연무결한(?) 기가비트급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카테고리 6 이상의 규격으로 사용하면 가장 좋겠지만, 가장 하위규격인 카테고리 5로도 기가인터넷 사용은 별 문제없이 가능하답니다. 더 상위 등급의 랜케이블일수록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가성비”를 잘 고려해보셔야 하죠.

하지만 약 20미터를 초과하는 길이로 가정내 랜케이블을 구축했다면, 카테고리 5의 한단계 윗급인 “카테고리 5e 규격”으로 하시길 권장하고, 카테고리 5e 규격이라 하더라도 6규격에 비해 ±5% 가량의 속도 편차가 생길 수 있답니다. (선로간 아이솔레이션 이슈) 이것저것 잘 모르겠다! 하시는 경우에는 그냥 카테고리5e 혹은 카테고리6 규격의 케이블을 구매하여 사용하시면 됩니다. 

[참고 문헌] : https://www.100mb.kr/now/?c54335

2장 : 속도가 심란하더라

기가인터넷은 안타깝게도 사용하는 시간과 사용하는 지역에 따라 속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것은 비단 기가인터넷의 문제만이 아니라 모든 인터넷의 문제죠! 같은 고속도로라고 해도 출/퇴근 시간에는 도로에 자동차가 많아서 정체현상이 극심한 반면, 새벽의 도로는 매우 한산하기 마련이잖아요? 인터넷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넷을 설치하신 지역의 동시접속수/ 이용량에 따라서 품질 편차가 발생하는 것이죠.

[고속도로의 경우에도 출/퇴근 시간 vs 새벽 시간의 정체 차이가 극명하지요!]

그리고 위 시간에 따른 품질편차가 상대적인 요소였다면, 절대적인 요소도 큰 영향을 미치기 마련입니다. 여기서 절대적 요소라 함은, 설치하는 망의 종류라고 할 수 있죠! 이는 각 통신사들이 우리집(설치위치)까지 "어떤 종류의 인터넷 망"으로 회선을 구축해놓았냐에 따라 결정되는 부분인데요~ 만약 이 인터넷 망이 비대칭형 방식이라면 제대로 된 기가인터넷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기가인터넷이"라고 해도 모두 똑같은 녀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만약 설치할 통신사의 기가급 인터넷이 HFC(광동축혼합망)이나 xDSL 과 같은 비대칭형 방식으로 망을 제공하고 있다면 "기가인듯 기가아닌 기가같은 기가인터넷" 을 맛보실 수 있을 거예요. 즉, 비대칭형 방식의 망이 아닌.. 대칭형 방식의 망으로 제공되어야만 합니다!

[참고 문헌] 대칭형 인터넷? : https://www.100mb.kr/now/?i11162

자, 이런 “망에 대한 불완전성”은 기가인터넷의 “약관”에서도 엄밀히 들어납니다. 통신사들은 인터넷 망이 최저로 보장해줄 수 있는 속도를 정책적으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이를 나열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즉, 기가인터넷(1000Mbps)의 최저보장속도는 300 500Mbps로써, 지원되는 성능(홍보하고 있는 성능)에 비해 한참이나 아래의 성능까지만 보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가라이트급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웬만한 지역에서는 기가비트의 성능을 –100%는 아니라도- 체감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기가인터넷을 아예 만끽할 수 없는 수준의 지역이라면 애초에 설치기사님이 설치를 해 주시지 않거든요!!

그러나 여기에서 두 번째의 문제가 생깁니다. 바로 해외망(Oversea)이죠! 우리가 인터넷을 사용할 때에는 네이버나 리니지 같은 국내 서비스를 이용할 뿐만 아니라, 유튜브(Youtube)나 와우(World of warcraft)와 같은 해외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근데 이 해외망으로 연결될 때에는 “대역폭 자체에 제한”을 두기 때문에 100메가급 인터넷과 속도의 차이가 없어집니다. 즉, 국내망과 해외망의 속도차이가 존재하죠 ㅠ

[레이드 도중 잦은 Ping 튐 현상은 사회붕괴의 원인이 됩니다]

현재까지는 해외망 접속의 경우에는 모든 통신사들이 100Mbps로 대역폭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나중에는 해당 정책이 변경될 여지도 있을 뿐더러, 대표적인 해외 서버(서비스)들은 대한민국 내에 캐시서버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유니크한(?) 해외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상 속도의 편차를 느끼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3장: 종량제의 함정

우리가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100메가급 광랜은, 사용량과는 무관하게 일정한 요금만을 내는 “정액제”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가급인터넷의 경우 “종량제”의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함정이 있죠!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데이터 사용” 자체는 무제한이지만, 하루 150기가바이트(통신사마다 다릅니다)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당일에 한해 100메가급 인터넷 속도로 하향 제공이 된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1달로 따지면 약 3~4.5테라바이트급의 트래픽이죠! (자정에 초기화됩니다)

사실, 특수한 목적의 사용자가 아니라면 하루 150GByte라는 용량은 미처 사용하기도 힘든 용량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트래픽을 제한한다는 것은 물리적 요소가 아닌, 심리적 요소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고 “점진적 종량제화”를 향한 서곡이 될 여지가 있습니다. (이미 통신사들은 예전부터 인터넷을 종량제화 시키려는 시도들을 계속 하고 있잖습니까?) 결국, 트래픽이 부족하지는 않은데 뭔가 찝찝하고.. 이걸 시점으로 통신사들이 “인터넷 종량제”를 살짝살짝 넘보지는 않을까 불안하고.. 기분이 “메롱”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4장: 가격대 성능비

기가급 인터넷은 기존의 100메급 광랜에 비해서 뛰어난 성능을 보일 수 밖에 없으나, 일반 광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결국 “가성비”라는 문제가 남아있습죠 ㅠ 통신사마다 사소한 월 요금차이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500메가급 기가인터넷은 100메가급에 비해 5,500원이 더 비싸고, 1000메가급의 경우 11,000원이 비쌉니다. 즉, 500메가, 1000메가급이 각각 기존 요금에 비해 25%, 50% 비싸다는 의미인데요~ 이 덕분인지 전체 기가급 인터넷 가입자의 약 80%가 500메가급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한 달에 스타벅스(?) 커피 한 잔 마시지 않는다는 셈치고는(약 5,500원)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이랄까요^~^;; 2016년 3월을 기준으로 약 200만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기가급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 중이고요~ 특히 아래의 경우에 해당하는 사용자분이라면 꼭 기가인터넷을 만끽해 보십시오!

가. 하드코어 게이머

렉과는 영원히 작별을 고하고 싶은 게이머분들이여, 기가인터넷을 준비하십시오. 단 1%의 스트레스 확률조차 줄이는 것이 게이머의 사명이죠! 록타르 오가르!

나. 데이트레이더 

주식은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증시의 현황, 매수와 매도에 0.1초의 지연도 허용하지 않고자 하신다면 기가인터넷을 준비해보세요. 데이트레이딩에 날개가 되어 줄 것입니다!

다. 헤비업로더

웹하드와 NAS를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헤비업로더님들께 무한한 감사와 사랑을 드립니다. 기가인터넷으로 업로드 해주신다면, 구원받는 이들이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라. 얼리어답터

5장: 구원의 프로모션

매번 정가를 주고 물건을 구매해야 한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재미없는 곳이 될 것입니다. “세일, 이벤트, 프로모션, 한정, 선착순” 우리가 사랑하는 단어들이죠. 역시 기가인터넷에도 “프로모션”이 존재합니다. 즉, 가성비가 떨어지는 문제는 프로모션으로 상쇄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3사 통신사의 기가인터넷 관련 프로모션 중, 솔깃한 것은 LG의 프로모션 뿐입니다, 선택의 폭이 좁죠. (2015년 7월 기준)

LG유플러스의 광기가슬림(500메가급) + TVG(UHD급) 상품으로 가입하는 경우에는, 완전히 매력적인 가격으로 기가인터넷을 만나볼 수 있으니 고려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안타깝게도, SK와 KT의 경우에는 LG만큼 메리트 있는 프로모션이 없는 상태입니다. 

[참고링크] : https://www.100mb.kr/now/?i7955

6장: 결론

기가인터넷은 100메가급 광랜에 비해 상대적으로 요금이 비싸기는 합니다만, 출시된 지 2년도 되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약 5~10%를 차지하게 되었죠. (사실.. 이렇게 빨리 보급이 이루어질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ㄷㄷㄷ) 아직 더 발전해야 할 부분들이 많지만(특히 망 보급율;;) 시간이 지날수록 기가망은 발전할 것이고, 이에 맞는 대용량 콘텐츠와 사물인터넷이 대중화 될 것입니다.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고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내용 수정 이력]

2017. 01. 01 : 기가급 최저보장속도 : 2배 상향

2018. 05. 21 : SK, 11월 KT 기가급 최저보장속도 상향

2020. 06. 25 : LG 기가급 최저보장속도 상향

2023. 10. 27 : 3사 일일 데이터 QoS 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