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SK가 AI(=인공지능)를 강조한 셋톱박스를 출시했는데, 이번에는 KT가 비슷한 포지션의 셋톱박스를 발표했습니다. AI 열풍이 정말 뜨겁나 봅니다.. (찻잔 속의 태풍은 아니겠지요?)
이번에 KT에서 출시한 셋톱박스는 높은 성능 · 다양한 기능 · 일체형 스피커 · 심지어 세계 최초 8K화질 지원이라는 타이틀까지 달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과연 소비자에게 와닿을 수 있을까요?
[ 이게 바로 "지니 TV 셋톱박스4" 입니다. 줄여서 "기가지니4"라 칭하겠습니다 ]
성능과 특징
확실히 빠릿빠릿합니다
리모컨 응답 속도가 확실하게 개선되었습니다.
스펙이 대폭 향상된 덕분인지.. 런처(=소프트웨어) 최적화를 잘 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기가지니A에 비해 스펙 차이가 큰 건 사실입니다 ㅎㅎ
스피커가 달렸습니다
전작보다 높은 20W 스피커가 탑재되었습니다. 물론 이 정도 출력은 보급형 TV 내장 스피커 수준이라.. 웅장하고 입체적인 소리를 제공하진 못합니다.
[ 2채널 스피커가 내장되었으나, 출력이 부족하고 서브우퍼(0.1채널)도 없습니다 ]
그냥 "블루투스 스피커 하나 생겼다!" 생각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
세계 최초 8K 지원... 쓸모 있냐고요?
당장에는 쓸모없습니다.
현실적으로 8K 화질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TV를 장만한 집이 1% 미만이고, 만약 8K TV를 가지고 있는 부잣집(?)이라 해도.. 정작 8K로 만들어진 콘텐츠(=영상)가 없습니다.
[ IPTV에서 나오는 지상파도 아직 1080(1K) 규격인데..
8K를 논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
물론 KT에서는 8K 업스케일링이 목적이라 홍보하지만, 업스케일링이란 게 결국 저화질 영상을 → AI로 보정하는 것에 불과해 완벽한 생생함을 주긴 어렵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IT 커뮤니티에서도 비난이 자자하더군요...😂
[ 비난과 원성이 엄청납니다.. ]
그런데 말입니다.
KT의 결정권자가 8K 콘텐츠 부족을 모를 리 없습니다. 8K TV를 보유한 집이 1% 미만에 불과하고, 콘텐츠(=영상) 사업자와 하드웨어 사업자가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인데, KT가 먼저 나선 것은 꽤 모험적(?)이기까지 합니다.
어쩌면 이 셋톱박스의 핵심은 "8K로 본다"가 아니라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KT의 의지 아닐까 싶습니다. KT 결정권자의 결단이 담대해 보입니다.
매월 6,600원?
KT의 가장 잘나가는 기가지니A가 월 3,300원인데, 기가지니4는 무려 6,600원으로 출시했습니다! KT의 모험심과 결단은 훌륭하지만, 막상 써먹을 데 없는 8K 때문에 → 소비자가 비싼 요금을 지불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 보급형으로 출시한 기자지니A가 현역에서 잘 뛰고 있는데..
2배 가격인 기가지니4를 택하긴 어렵습니다. ]
혁신은 멋진 일이지만
혁신의 대가를
소비자에게 떠밀어서는 안 될 겁니다.
이제는 정말 AI 시대인가 봅니다
한 달 전 SK가 출시한 셋톱박스도 AI(=인공지능)를 엄청 강조했는데, KT는 그보다 더 합니다! 마치 SK를 능욕(?)하는 것처럼, 더 다양한 AI 기능으로 무장했지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사실 AI라는 멋들어진 이름을 붙이긴 했으나
뭔가 익숙한 게 많습니다!
- 업스케일링은 KT뿐 아니라 모든 통신사 셋톱박스에 내장되었습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는 TV 제조사(LG전자, 삼성전자 등)의 업스케일링 성능이 더 좋지요.
[ 화질 기술 최강자(?)는 통신사가 아닌 TV 제조사입니다
자체 특화된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는 곳들이지요 ]
- AI사운드나 소음 감지도 TV제조사들이 먼저 발 빠르게 도입한 기능입니다. 물론 TV제조사와 모델(=등급)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굳이 셋톱박스만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지요.
[ LG전자 · 삼성전자 등 TV제조사들이 더 앞서 있습니다.
공간인식 · 장르맞춤 · 업믹싱 등 딥러닝 기반 사운드는 이제 대중적이지요 ]
- 화면 밝기 조절도 이미 TV제조사 일부에 탑재되어 있고, 셋톱박스 마음대로(?) TV를 자동으로 켜서 배경화면을 보여주는 건 호불호가 있을 듯합니다.
- 물론 "너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전부 다 준비했어"란 말이 어울릴 만큼, 다채로운 AI 기술을 → 하나의 셋톱박스에 담아낸 게 대단합니다. AI 기술이 탑재되지 않은 구형 TV를 보유한 가정에서는 꽤 의미 있을 겁니다.
디자인. 어떻게 생겼나?
무난합니다.
굿 디자인 어워드 2024에서 본상까지 올라갔다는데,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우측은 요즘 유행하는 제네바 스피커, 좌측은 기가지니4입니다.
뭔가.. 비슷하다고 느끼는 건 저 뿐인가요?
크기는 생각보다 작습니다.
하지만 TV 뒤에 매립할 정도는 아닙니다. 요즘에는 벽걸이 TV 뒤편이나 거실장 안에 셋톱박스를 꼭꼭 숨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용도로는 부적합합니다.
번들로 제공되는 HDMI 케이블이... 무려 Ultra high speed (그린 폰트) 인증받은 녀석입니다.
이게 무엇이냐고요? 무늬만 고급인 비표준 HDMI와 달리, 정식으로 인증받은 HDMI 2.1 규약 케이블입니다. 사소한 곳까지 배려가 느껴집니다.
뻔하디 뻔한 ABS 수지입니다.
마감 상태는 좋지만, 표면 도료가 오염에 매우 취약합니다.
살짝 긁혀도 흠집이 눈에 밟힙니다.
저기 보이는 구멍들은 MIC(=음성인식용 마이크)입니다.
과감하게 MIC를 4개나 뚜드려 박았습니다...ㅋㅋㅋ
포트는 전부 후면에 배치됩니다. 광출력 단자도 있네요.
맨 왼편의 마이크 모양 버튼은 수동으로 MIC(=음성인식용 마이크) ON/OFF를 제어하는 용도입니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오늘날에 매우 적합한 아이디어입니다.
쓸 일은 없지만 음량 조절 버튼이 측면에 있습니다.
전면 간살(?)은 쉽게 탈착됩니다.
여기에 스피커 · 조도 센서 · IR 센서 등이 숨어 있습니다.
이게 바로 기가지니4 리모컨입니다.
나중에 버튼 일부가 개편될 예정입니다.
- 지니뮤직 → 혜택+
- 마이크 아이콘 → 상단에 "AI" 텍스트 추가
좌측 KT / 중간 SK브로드밴드 / 우측 LG유플러스.
통신 3사 리모컨 중 바로가기 버튼이 가장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립갑 · 버튼 구성은 KT가 제일 나은 듯해요.
요즘 발열은 다들 잘 잡습니다.
이건 SoC 회사들이 저전력, 고성능 아키텍처를 위해 밤샘 작업을 한 덕분..
그들에게 감사 인사를...
총평
❤️장점
- 고사양
- 무려 8K 지원
- 수많은 AI 기능
- 디자인
- 스피커
💔단점
- 비싼 가격
- 8K TV도... 8K 콘텐츠도 거의 없음...
- AI 기능들은 TV제조사에서도 제공
- 디자인(?)
- 애매한 출력의 스피커
기기지니4는 개성 있습니다.
셋톱박스를 가전이 아닌 일상의 소품으로, 인프라가 극히 부족한 상황에서도 8K라는 모험을 단행합니다. 각종 AI 기능은 어느 통신사보다도 다채롭지요. 어쩌면 시장 선도자가 아니면 택할 수 없는, 담대한 결단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선도적 모험이 소비자 마음을 움직인다는 보증은 없습니다. 소비자는 가차 없이 냉정합니다. 출시 이후의 행보가 더욱 중요할지도요.
AI 유행이 요즘만큼 뜨겁지 않은 7년 전, KT는 이미 셋톱박스의 미래를 그려왔습니다. 모듈형 카메라, 음성인식, 배달, 생활 정보, 이제는 On-Device AI까지. 청사진 대로 잘 풀리지는 않았지만, 도전이 없다면 혹은 냉소로 일관한다면 발전은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KT의 승부사적 기질을, 마냥 돈키호테 취급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제 총평은 80/100점.
KT의 모험심에는 95/100점입니다.
그래서 "무슨 셋톱박스를 집에 들여놓을래요?" 물으신다면 기가지니A입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전체 댓글11개
1100원 차이인 기가지니3도 별로라 지니A로 가는 사람이 대다수인데
이거 3300원 더 내라니...
ㅠㅠ
8K TV 사신 분들은 고민 없이 풀(?)옵션인 4를 고르시겠지만
저는 KT망 가입한다면 지니A 선택!
더 빨리 업로드 하려고 했는데 기가지니4를 사용해 보니 할말이 너무 많더군요~헤헷😅
맞습니다ㅎㅎ
기가지니A와 기가지니4 임대료 차액이 3,300원이면...
3년간 118,800원을 더 납부하는 셈이니 적은 금액은 아니죠🧐
스피커형 셋톱박스를 사용하기 원하시는 게 아니라면
무조건 "기가지니A"를 택하는 게 옳습니다🫡🙌
기존임대료 4400원 2200원 추가해서 6600원 조금 부담스럽지만 신형 셋톱4와 그리고 TCL 65인치 미니LED 퀀텀닷 C755제품 조합 딱 맞습니다
TCL 제품이 전세계 출하량으로 따지면 세 손가락에 들 정도로 많이 성장했더군요. 작년에 본격적으로 국내에 진출한 듯 한데, 가격 대 성능비는 정말 압도적인 듯 합니다!😎
양질의 사용기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최대한 부드럽게 순화해서 평가한 것이긴 한데.. 이번 셋톱박스는 영 마음에 차지 않습니다 😅
너무 얼리억세스(?)인 듯 해요.
ai음성조절기능 - 화면 밑에 커다란 안내문구
띄우고 소리 변합니다. - 시청에 방해 - off
ai밟기조절 - 위와같음 - off
음식인식 - 가끔 tv소리에 혼자 작동 - off
ai사람인식 - 거실에서 설겆이 하고 있으면
tv꺼짐 - off
총평 - ai기능 불편하여 전체 끔
월 6,600원 5년 납입
396,000원 - 비쌈.
크기가 커서 tv벽걸이 않됨.
1. AI가 자동으로 [화면 밝기] · [음성 조절]을 취할 때 마다 → 하단 팝업으로 메시지를 송출하는 문제가 꽤 심각하더군요. 영화나 드라마 볼 때 엄청 거슬리고 집중력 흐려집니다;;
안 그래도 KT 내부 고객센터에 동일 불만이 다수 접수되고 있는데, KT에서 긴급 업데이트로 반영할 생각은 없는 듯해요ㅠ (일단 해당 사업부서에 논의 대상 주제로 이첩되긴 했습니다!)
2. AI가 자동으로 [동작(사람) 인식]을 하는 것도 → 사용자 의도와 다르게 작동하는 경우가 많아, 현 시점에서는 있으나 없으나 한 듯합니다... TV가 꺼지는 것도 문제인데, 갑자기 TV가 켜져서 깜짝 놀란 적이 많아요 😅
3. 개인적으로도 음성인식(MIC)은 아예 꺼놓고 삽니다 😂 비단 KT 뿐 아니라 애플의 시리 등도 예악어(호출어)를 멋대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아직 개선할 구석이 많습니다. 크흡... 😢😢
기능이 멀쩡하게 잘 돌아가면 디자인은 부가적인 거라지만 집에서 쓰고 있는 원통형 기가지니 디자인이 더 낫다고 생각이 드는 디자인이 군요
소리가 아니라 뜨건 바람이 풀풀 나올 거 같은데스
제 취향이 고루해서 변해가는 시절을 못 따라가는 것인지,
아니면 KT의 디자인 철학이 비주류인 지 모를 일입니다.
적어도 셋톱박스와 함께 제공되는 받침대(=거치대)를 조립하면, 영락없이 스위스산 제네바 Model S + Classic S 스피커를 묘~하게 짬뽕하여 벤치마킹 한 느낌이 스물스물 올라와요! (받침대는 출시 초기에 프로모션으로 제공되는데.. 나중에 유상판매 할 듯 합니다)
한 줄 요약 : 저도 공청기에 한 표!
8k는 소스도 없는데 질소포잘느낌이고..
암튼 문의좀 드릴게요
현재 저는 지니2 쓰고있습니다 (2A아닌 초기형)
기기를 업글해볼까도했지만 유의미한 상향효과가 없을것같아 2A모델로 변경 신청은 해놨습니다. KT가장답답한게 채널변경속도인데 안드로이드 탑재되고나서 변경속도가 올라갔나요? 궁금하네요. 요즘같아선 티비제조사 앱스에 차라리 통신사 소프트웨어 셋탑이 설치되게바꿔줬으면하네여 아무리 셋탑에 안드를넣고 OTT를 박아도 전 티비껄로 보게되네여. 구형티비유저는 어쩔수없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