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한 사족, SK 신규 요금제 Btv + wavve(웨이브)에 대한 소고

새로운 소식 처절한 사족, SK 신규 요금제 Btv + wavve(웨이브)에 대한 소고

이수빈
2020.03.02 17:14

수정 2023.12.01
조회 42,018

넷플릭스랑 제휴하여 승승장구하고 있는 LG유플러스가 부러웠던 걸까요? SK에서 2월 24일부로 Wavve(웨이브)와 콜라보레이션 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만... 확~ 와닿지는 않습니다. 팥 없는 찐빵, 맥주 없는 치킨이랄까요?

[웨이브 : 국내특화 OTT서비스라 드라마, 예능은 풍부하지만 "그 이상"은 없습니다]

1. 그래서 얼마인가?

요금제	요금	IPTV 채널수	Wavve 동시접속	Wavve 화질	요금증가
Lite	17,600원	약 219개	-	-	-
All	20,900원	약 251개	-	-	-
Lite + Wavve	23,400원	약 219개	1명	720P	+5,800원
All + Wavve	26,700원	약 251개	1명	720P	+5,800원

구성 자체는 매우 쉽습니다! tv요금제에 Wavve가 포함되면 + 5,800원이 되는 것이고요~ SK IPTV의 근간이 되는 Lite요금제나 (좀 더 비싼) All 요금제 중에서 택1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함정카드가 발동합니다...;;

1) 첫번째 함정

일단 Wavve 정규 요금제는 4가지로 나눠지고요~ 이 중 모바일 전용 요금제는 Pooq에서 Wavve로 개편되면서 폐지되었습니다.

요금제	요금	동시시청	최대화질	디바이스
모바일 전용 (폐지)	6,900원	1명	720P	모바일
Basic	7,900원	1명	720P	PC, 모바일
Standard	10,900원	2명	1080P	모든 디바이스
Premium	13,900원	4명	2160P	모든 디바이스

[Wavve 요금제 구성은 대충 요렇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SK IPTV와 콜라보 된 Wavve 요금제는Basic이 아닌 모바일 전용입니다; 이미 없어진 요금제를 다시 부활시켜 팔고 있는거죠. 그렇다고 Wavve 단독 이용자가 모바일 전용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닙니다. 오직 SK Btv만을 위해, 후줄근한(?) 녀석이 등장한 것이라 해석하셔도 무방합니다^^;

2) 두번째 함정

"콜라보 덕택에 6,900원짜리를 5,800원에 이용하니 좋지 않냐?!" 라 해석하실 수 있겠지만, 이 할인의 댓가로 3년 약정에 귀속됩니다;;; 즉, Wavve 포함 요금제를 선택하셨다가 -> 3년 약정 이내에 Wavve가 포함되지 않은 요금제로 다운그레이드 하시면 -> 아름다운 위약금이 발생합니다.

[아...아니 그게 뭐... 뭔 소리인가..!?]

물론 위약금은 다운그레이드와 동시에 즉시 청구되지는 않고 유예 위약형태로 존재합니다. 이 말인 즉, IPTV 3년 약정을 오롯이 채우면 위약금이 소멸하며, 3년 약정 이전에 해지하시면... IPTV 위약금 + Wavve 위약금이 당신의 지갑을 홀라당 털어간다는 의미지요.

3) 세번째 함정

모바일 전용 요금제가 무엇이겠습니까!? 스마트TV, 셋톱박스, PC 등등.. 모바일이 아닌 다른 디바이스에서는 시청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즉, SK에서 설치해 준 셋톱박스를 통해 Wavve를 시청하는 건 불가능하니, Wavve를 보시려면 멀쩡한 TV 냅두고 스마트폰을 꺼내 거북목 증후군에 일조하셔야 합니다.

[셋톱박스에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앱)을 지원할 수 있으나, Wavve는 애초부터 지원 의지가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2. Wavve(웨이브)는 쓸만합니까?

쓰는 분들은 꾸준히 사용하십니다만, 평가가 다소 복합적인 OTT 서비스입니다.

Wavve의 특장점을 딱! 3줄 요약하자면

- 지상파/종편 포함, 약 80여개 채널이 실시간으로 지원되고

- 지상파/종편의 각종 콘텐츠를 무료로 다시보기(VOD) 할 수 있으며

- 넷플릭스보다 코딱지만큼 저렴하지요.

그렇다면 단점은 무엇일까요?

- Wavve의 전신은 Pooq과 Oksusu(옥수수)입니다만... Oksusu의 장점이었던 T멤버십 할인이 없어졌고 SPOTV 같은 스포츠 전문 채널이 대거 삭제되었습니다;;

[푹 + 옥수수 합병은 1 + 1 = 1이 되는 과학이었습니다]

- 종편계의 거성인 CJ와 JTBC가 Wavve에서 아예 이탈했습니다. 오늘날은 지상파 방송의 시청율 약세가 두드러질 뿐더러, IPTV 자체에서 지상파 VOD가 몇주면 무료로 풀리기에 Wavve의 메리트는 더더욱 떨어지죠 ㅠ

[콩가루 같은 방송시장 덕분에, OTT 서비스의 파편화가 가속되고 있습니다 CJ를 보고싶으신가요? 티빙(TVING)을 따로 결제하십시오^^^^^]

- 궁극적으로, 넷플릭스 같은 자체 제작 콘텐츠가 전무합니다. 외산 OTT와 콘텐츠 볼륨에서는 공룡 vs 닭 싸움 정도 아닐까 싶네요..

3. 누구를 위한 요금제인가?

스마트폰으로 지상파 시청을 많이 하시고, 여러명이서 계정을 공유할 필요가 없으시다면? Btv + wavve 요금제도 나쁘진 않습니다! 다행히 출시 기념 프로모션으로 1개월간 5,800원(Wavve) 요금이 할인되니, 맛보기용으로 이용해보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1) 프로모션 이용 후, 요금제 하향하러 고객센터 전화하기 귀찮으시거나

2) 위약금이 잔존한다는 것에 거부감이 드신다면

거침없이 패스!! 하셔도 되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제 점수는요...

음...

점수를 매길 엄두조차 나지 않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