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서 재밌는(?) 상품을 하나 출시했습니다.
일명 올레TV에어(Air) 라는 녀석인데, 이 녀석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UTP케이블 대신 Wifi로 셋톱박스를 연결" 해주는 장치입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네이버에 "올레TV에어"라고 검색해보시면 칭찬 일색(?)의 리뷰들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언제나 그렇듯이, 칭찬 일색인 글 하단에는 "사실 협찬받았지롱" 이라는 멘트가 -보일 듯 말 듯- 쓰여 있지요.
그렇습니다..
안타깝게도 네이버 세상(?)에는 객관적인 리뷰가 없는지라, 이번에 백메가에서 올레TV에어를 아주 신랄하게 벗겨드리겠습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올레TV에어는 말씀드린 것처럼, "UTP케이블 대신 Wifi로 셋톱박스를 연결"하는 녀석입니다.
텍스트만으로는 설명이 난해하니 그림으로 풀어볼게요.
일단, 전통적인(?) 셋톱박스 연결 구조는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겁나게 간단하죠?
즉, 랜케이블이 유선으로 셋톱박스에 연결되고 -> 셋톱박스와 TV수상기가 HDMI 케이블로 연결됩니다.
하지만 올레TV에어는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자!! 그림의 센더, 리시버가 올레TV에어입니다! (2대 장비로 이루어졌습니다)
덕분에 중간의 랜케이블로 유선 연결된 구간이 무선(와이파이)으로 대체되어 버리는 셈이지요~!!
극단적으로 말해 그냥 WiFi 브릿지입니다;;;
가격은 어떠하오?
KT 본사고객센터를 통해 직접 신규가입하시면 무상으로 제공됩니다, 엄~~청나죠? (반어법)
당연히 기존 KT가입자 분들께서도 구매가 가능한데요~
단돈 108,900원에 택배 배송해줍니다.
108,900원..
108,900원..
십.만.팔.천.구.백.원!
타사 장비와 호환되지도 않는 단순 WiFi 브릿지 장비를 10만원 넘는 돈으로 팔고 있는 것이지요.
이 말인 즉슨, KT본사 고객센터에서는 10만 원짜리 장비로 신규가입 사은품을 퉁(?) 치겠다는 심보겠지요? (너무 노골적인가요;;)
무엇이 문제인가?
올레TV에어는 극단적으로 말해 "시기상조"입니다.
그 이유들에 대해 하나씩 쉽게 풀어볼게요.
1. 너무 너무 비쌈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올레TV에어는 너무 비쌉니다.
시중에 시판되는 리시버(익스텐더) 가격이 1~3만원이니.. 센더 + 리시버 포함 10만원의 가격은 매우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 [참고글] 와이파이 익스텐더 :
https://www.100mb.kr/bbs/board.php?bo_table=information&wr_id=4002
[이놈이 바로 IPTIME의 WIFi Extender(확장기) 입니다]
하지만 익스텐더 장비를 사용한다 해서 올레TV에어를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SK나 LG와는 달리, KT의 IPTV는 셋톱박스에 공인IP를 부여하기 때문에 무선 브릿지를 이용해서 TV 시청이 불가능하죠.
(행여나 무선으로 TV를 보려고 한다면? 올레TV에어 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2. 고질적인 품질 문제
결국 올레TV에어는 와이파이(WiFi)를 이용해서 셋톱박스를 연결하는 녀석이죠?
그런데 와이파이는 단거리 무선통신 기술입니다.
즉, 거리와 환경에 따라 품질 편차가 현저히 발생하죠.
아마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댁내에 와이파이를 구축해 놓았다 해도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무선신호가 엄청나게 약해지죠? (즉, 문 하나만으로 와이파이는 맥을 못 춥니다;;;;)
[와이파이 주파수는 장애물에 취약합니다, 위 그림은 댁내 와이파이 주파수 도달범위를 시각화 한 것입니다]
결국 무선 방식으로 IPTV를 연결하게 되면 유선(랜케이블을 이용한 연결)에 비해 안정성이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나 일반 가정환경은 수많은 장애물(문, 벽, 가구)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와이파이의 간섭현상을 많이 받게 되고 -> 간섭현상은 성능 저하를 야기하겠지요!
요약하자면? : 안정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ㅠ
3. 전기요금 파괴자
지난해, 한국전력은 정부에서 규정하는 적정 이윤보다 5조원의 수익을 더 거둬들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여름은 여느 때보다 무더웠지만 후덜덜한 누진제 덕분에 에어컨 가동버튼을 쉽사리 누르지 못했지요.
네, 그렇습니다!
우리네 일상 생활은 전기요금의 공포가 함께합니다,
그리고 올레TV에어는 무려 2대의 장비가 설치되지요 ㄷㄷㄷ
올레TV Air의 가동(소비)전력은 12W이고 장비가 2대 있으니 = 총 24W의 전력을 먹어치우는 셈이죠?
[대기전력은 2.8W 이고 소비전력은 12W입니다. 그리고 센더 + 리시버 총 2대이니 X 2배가 되죠!]
즉, 기존의 셋톱박스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셋톱박스 옆에 + 리시버 장비가 별도로 설치되어야 하고 모뎀 옆에도 센더 장비가 들어가지요.
이 2대의 센더/리시버 또한 전기를 야금야금 먹는 녀석이므로, 가계 전력소비 증가에 기여할 겁니다 ㄷㄷ
4. 비현실성
정말 특수한 케이스가 아니라면, 맨 처음 TV(셋톱박스)를 설치한 후에는 다른 위치로 옮길 일이 거~의 없는 게 사실입니다.
만약 셋톱박스 위치를 옮긴다 해도? 셋톱박스 + 전원케이블만 들고 다른 위치에 이동하면 그만이지요!
이 점은 올레TV에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셋톱박스 + 전원케이블 + 리시버를 함께 들고가서 설치해야만 하죠.
(오히려 준비물(?)이 하나 더 늘어났군요!)
즉, TV 근처에 셋톱박스 + 전원케이블이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요.
[올레TV에어로 실제 위치를 이동하려면 -> 이걸 죄다 들고 다녀야 합니다;;]
그리고 2000년대 이후 구축된 아파트나 주택 등의 경우에는 댁내 통신단자함 설비가 이루어집니다.
즉, 각 방과 거실 / 부엌 등에 이미 벽면 랜포트가 구비되어 있다는 의미지요!
만약 TV위치를 이동한다 해도 각방의 벽면 랜포트를 활용하면 그만이겠죠?
[2000년대 이후의 건물은 벽면에 RJ45규격의 랜포트가 존재합니다]
올레TV Air의 자태
박스로 완제품이 배송됩니다
어설프게 씰 처리가 되어 있습지요 "개.봉.시.반.품.불.가"
구성품은 단출합니다
사실... 센더와 리시버의 구분이 없습니다.
후면 스위치를 통해 기능전환이 가능하거든요?
랜케이블(UTP케이블) 하나는 마음에 드네요
플랫(Flat)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크기는 아담합니다.
옆에 비교 대상(?)은 아이폰6 모델!
그.리.고 대망의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스펙 또한 갸우뚱합니다;;
실질적으로 IPTV의 대역폭만 커버하면 그만일텐데, 무식하게 802.11ac 규격에 5Ghz를 탑재했어요.
IPTV의 대역폭은 15Mbps (UHD는 약 25Mbps 전후)이기 때문에 5Ghz 대역인 802.11ac 는 오바입니다.
게다가 5Ghz 대역은 전통적인 2.4Ghz 대역에 비해 회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애물이 많은 일반 가정환경에 매우 취약하죠 (왜 5Ghz 대역을 택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전력을 잡아먹는 장비가 2대나 추가되는 것이기에 심히 부담스럽습니다.
총평과 요약
왜 비싼 돈을 지불하고 이 장비를 써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1) 무선방식의 연결이라 안정성이 떨어지고
2) 전기를 잡아먹는 식구(?)들이 늘어나는 셈이며
3) 가정내 셋톱박스 이동은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지요.
4) 또한 올레TV에어를 사용한다 해도, 셋톱박스 이동이 손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 점수는요~
불합격!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 이 글은 KT의 협찬 없이 백메가의 법인카드로 구매하였습니다 흐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