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덜 익은 SK 스마트2 셋톱박스 (BKO-AT800)

새로 출시된 Smart2(스마트2) 셋톱박스가 궁금하여 이 글을 클릭하셨지요? 사실 이번 리뷰는 부담감 100배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용기를 요청해주셨지만, 별 매력 없는 제품이었거든요^.^;;

리뷰 주인공 스마트2 셋톱박스(BKO-AT800) 자태

스마트2 셋톱박스의 출시 명분은 "구글 안드로이드 앱 지원"이라 봐도 무방하지만 막상 중요한 앱들이 몽~땅 지원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티빙, 푹, 트위치 = 모두 실행 불가입니다. APK 실행파일을 힘겹게 구하셔서 억지로 설치해도 안됩니다;;

목표는 창대했지만, 결과는 미미했습니다

다행히 유튜브(Youtube)와 유튜브 키즈(Youtube kids)를 네이티브 지원하고, 동영상 감상에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물론 USB 파일시스템 호환성은 쓰레기 수준이지만요;;)

만약 당신께서

① SK를 염두하고 계시거나

② 신형 셋톱박스 교체를 간보고 계시거나

③ 어떠한 구글 앱이 지원되는지 궁금하시거나

⑤ 전통적으로 악명 높은 SK의 셋톱박스가 이번에도 전통을 계승(?)하는지 확인하시겠다면

부디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세요.

속살부터 뼛속까지 보여드리겠습니당~! ㅎㅎ

1. 스펙

구분	HD	FHD	UHD	+AI스피커
화질	~1080P	~1080P	~2160P	~2160P
1세대	BKO-100 SMT-E5030	BKO-S200 BHX-S100	BHX-UH200	BKO-AI700
2세대	-	-	BHX-UH400 BKO-UH400	-
3세대	-	-	BKO-UH600 (+HDR)	-
4세대	-	-	BKO-AT800 (+HDR)	-

SK의 셋톱박스는 수많은 세대교체를 거듭해 왔습니다. 스마트2 기종은 UHD 4세대에 해당하고, 직전 모델인 3세대 HDR보다 연산능력이 쬐~끔 좋아졌어용!

1) 메모리는 2GB에서 3GB로, 내부 저장소는 4GB에서 8GB로 업그레이드 되었죠. (물론 8GB 쥐꼬리만한 플래시 메모리에 영화 2편조차 버겁습니다만..)

2) CPU는 BCM 7268의 차기 버전 BCM 7271가 탑재되었지만, 14,000DMIPS에서 → 15,000DMIPS 정도의 연산 개선이라 극적인 차이를 보이진 않습니당;;

3) 대기전력은 아주 아주 훌륭합니다. 짝짝-! 4.3W에서 → 무려 3.9W로 줄어들었는데, 현존하는 국내 셋톱박스 중 최고 효율입니다.

구분	UHD 3세대	UHD 4세대	차이점
모델명	BKO-UH600	BKO-AT800	-
CPU	브로드컴(BCM7268) 쿼드코어	브로드컴(BCM7271) 쿼드코어	+1,000 DMIPS
RAM	2GB	3GB	+50%
저장소	4GB	8GB	-
화면규격	~ 2160p/60	~ 2160p/60	-
HDR Ready	HDR10	HDR10	-
임대료	4,400원	4,400원	-
O/S 버전	Android 7.1.1 (누가)	Android 8.0.0 (오레오)	+1세대
대기전력	4.3W	3.9W	+10% 효율
지원단자	USB2.0 / 3.0, HDMI, Optical	USB2.0 / 3.0, HDMI, Optical	-

[깔끔하게 표로 정리해 봤습니다.]

결국 본래 출시목적인 "안드로이드 앱 지원"의 사명은 완수하지 못했지만, 다운그레이드 요소 없이 무난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

무난하면서 애매합니다

2. 겉핥기

구성요소는 셋톱박스 본체, 리모컨, 어댑터 이렇게 끝입니다. 매뉴얼? 없습니다.

모서리에 곡률이 가미된 사각형에서 → 비행접시(?) 모양으로 바뀌었습니다. 미적 관점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너무 그로테스크합니다.

논외입니다만, 처음 제품을 받았을 때 고약한 플라스틱 + 구리스 냄새가 많이 났습니다. (거실을 여러번 환기해야 할 정도였지요..;;)

3세대 HDR 셋톱박스와 비교해 보니 조금 얇아졌습니다. 참고로 셋톱박스는 얇을 수록 와따입니다. 벽걸이 TV 후면에 매립형으로 설치하기 용이하거든요?

미관을 이유로 TV후면에 매립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후면은 3세대 HDR 셋톱박스와 다를 바 없습니다.

USB는 2.0과 3.0(Gen1~2)를 지원하지만 파일시스템 호환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ㅠ;; 이따가 구체적으로 짚어볼게요ㅎㅎ

리모컨 무난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 : 메이저 3사 통신사 중 유일하게 백라이트 기능이 제공되어용!

빛이 있으라~!!!

리모컨에 2개의 핫키가 추가되었습니다. 왼쪽은 → 구글 어시스턴트(음성인식), 오른쪽은 → "나만의 버튼"인데 내가 설정한 메뉴/기능을 즐겨찾기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나만의 버튼은 -명불허전 SK답게- 매우 허접합니다.

1) 일단 기호학적 측면에서.. 직관성이 너무 떨어지고요.. 초기 링크값이 "키즈존"으로 되어 있는데 매뉴얼을 꼼꼼히 보지 않는다면 영원히 키즈존 단축키로 쓰일 겁니다^.^;;

2) 사실.... 이 버튼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유인 즉, 아직 개발중이라고 하네요. 게다가 언제 개발이 완료될 지 기약이 없다고 합니다..

이런 느낌 일까요?...

원래 SK란 2% 부족한 게 매력 아니겠습니까~?!

하핫;;

하

핫.

3. 괄목할 만한 요소들

1) 구글 앱 지원 (feat. 설익음)

사실 오늘날 메이저 통신사들 신형 셋톱박스는 모두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도입은 개발단에서 방대한 오픈소스를 활용하기 위함일 뿐, 사용자에게 구글 앱(App) 생태계를 제공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래서 '무늬만 안드로이드'인 셋톱박스가 즐비한 거지요;;)

Made by Google : 잘 됩니다

이제 스마트2 셋톱박스부터 구글 앱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 유튜브 Kids, 구글 플레이 게임, 구글 플레이 뮤직, 구글 플레이 무비가 기본 탑재되어 있기에 언~제든지 구글의 방대한 콘텐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돈만 내면요ㅎㅎ) 또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각종 앱을 검색하고 설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 안되실 겁니다. (...응?)

넷플릭스 없는 세상은 앙꼬없는 찐빵이지요~ 앱 설치는 했지만 아무것도 실행되지 않았습니다..또륵..

시공을 건너온, 이세계의 화면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앱 ↔ STB 간의 인증 및 최적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표적인 앱들은 대부분 실행 불가능하고요. 실행이 가능하다 해도, 별도의 마우스 입력장치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구분	Native 탑재	앱스토어 검색	수동설치 실행	리모컨 지원
넷플릭스			정상 작동불가
유튜브	○			○
유튜브 키즈	○			○
왓챠			정상 작동불가	○
티빙		○	정상 작동불가	○
푹(pooq)			정상 작동불가	○
트위치			정상 작동불가 (3rd-party 앱 대체가능)
코디			○
MX플레이어		○	○	○
DS Video		○	○	○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다행히 SK 스마트2 셋톱박스는 Widevine DRM LV.1을 취득하였는지 2160P 화질의 유튜브 재생도 잘 되네용~! (아니 그럴 거면 넷플릭스 지원하는 건 어렵지 않을 텐데..?)

나름 짱짱한 스펙에 비해서, 용기가 부족합니다

2) USB 미디어 실행 (feat. 도도함)

동영상을 USB에 담은 후 → 셋톱박스 옆구리에 지긋이 꽂아 → 화기애애하게 영화를 감상하는 모습을 상상하셨습니까?

어렵습니다. 짜증이 절로 날 만큼 상성이 좋지 않거든요.

일단 SK의 셋톱박스는 exFAT를 지원하지 않고, NTFS 환경에서의 작동은 오묘(?)합니다. 그렇다고 FAT32 파일시스템을 이용하기에는 파일 크기의 한계가 존재하지요ㅠ (웬만한 동영상은 4GB 이상인데, FAT32 파일시스템은 4GB 이상의 파일 저장이 불가합니다.)

여러분께서 헤매시지 않도록, 표로 정리해 봤어요~!

구분	NTFS		FAT32
구분	재생	자막	재생	자막
ES플레이어 (Direct)	○	X	○	X
ES파일탐색기 → MX Player	○	△	○	△
ES파일탐색기 → KODI	○	X	○	○
MX Player (Direct)	X	X	○	○
KODI (Direct)	X	X	○	○

참고로 삼각형(△)은 : USB미디어 내 자막파일은 실행이 불가하나, 셋톱박스 내부 저장소로 복사한 후 실행(불러오기)가 가능한 케이스입니다.

음...걍 VOD 구매해서 보라는 SK의 빅픽쳐일까요?

오늘도 어김없이 소비자의 주머니를 털어가는 VOD

3) 마법의 볼륨 조절

SK의 볼륨(소리) 조절은 과학입니다. 사용자 의도와 예상을 쿨하게 무시하거든요?

실시간 TV를 시청하다가 → 유튜브 앱을 실행하시면 → 갑자기 전체 볼륨이 낮아집니다. (아예 확! 체감될 정도로 심하게 줄어듭니당;;)

그렇기에 유튜브에 진입하면서, 볼륨을 높일 수 밖에 없겠지요? 헌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유튜브를 감상하시다가 -> 다시 실시간 TV로 돌아가면 -> 귀 먹을 정도로 볼륨이 커집니다!!

쉽게 말해, 최초 볼륨 크기 + 유튜브에서 올린 볼륨이 더해지는 진귀한 상황에 봉착합니다.

SK의 볼륨 조절은 "MAGIC"인 것입니다.

[살.인.무.기]

참고로 볼륨조절 오류는 1월 28일 출시때부터 발생한 고질병이지만 리뷰를 작성하는 5월 29일 현재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 물론 즐겨찾기 버튼도 여전히 안되어용^.^;;)

4) 누구(NUGU) 음성인식

리모컨의 음성 버튼을 눌러 누구(NUGU) AI서비스를 언제든지 호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별 반가움은 없습니다.ㅎㅎ AI(인공지능)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가져다 붙였지만 막상 사용하는 기능은 날씨, 시간, 채널변경 수준이며 이미 이전 세대 셋톱박스에서도 지원하던 기능이기 때문이에요.

가장 만만한 미세먼지 호출을 해봤읍니다..

4. 결론

메이저 통신사 셋톱박스들은 각자의 개성이 있습니다. BBQ vs 네네 vs 교촌의 맛이 제각각인 것처럼요. (교촌은 허니콤보 추천합니다..♡)

KT는 직관적이고 단순합니다. 빠른 반응속도에 복잡한 기능이 없어, 어르신도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확장성과 개방성은 전무하지만 지원되는 채널수가 압도적이죠! TV본연에 충실한, 보수적인 느낌이랄까요?

LG는 "스마트"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유일한 통신사입니다. NAS를 연동하거나, 각종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여 활용하거나, 그 어떤 행위에도 별다른 제약이 없습니다. KT/SK가 척화비(?)를 세우고 있을 때, LG는 미국발 넷플릭스의 캐시 서버를 도입하였죠ㅎㅎ 누구보다 진보적입니다.

그렇다면 SK는 어떠합니까~?

조악하고 불편한 네비게이션, 밑도 끝도 없는 발적화, 딱히 내세울 것 없는 밋밋함으로 악명이 자자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리뷰글은 작성자의 주관이 들어가기 마련이지만, 아마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거예요^.^;)

신세대인 BKO-AT800은 -과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여전히 아리송한 사용성을 보여줍니다. 유튜브 같은 구글 소속 앱을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지만 그거 외에는 제대로 안되는 게 함정이지요.

그래도 발전해가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조금 천천히 갈 뿐...

[허나 지금 SK에게 필요한 것은 위기감 ^^]

만약 스마트2 셋톱박스로 교체하길 원하신다면?

1) 본사 고객센터로 전화하시면 되고요. 2) 11,000원의 변경 설치비만 준비해 주시면 됩니다.

UHD 2세대 이상의 사용자분이라면 딱히 셋톱박스를 변경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셋톱박스를 교체한다 해서 "약정기간"이 갱신되진 않지만 "임대기간"이 초기화 되거든요? (임대기간이 5년 이상 경과하면 셋톱박스 임대료가 0원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최신기기 아직도 덜 익은 SK 스마트2 셋톱박스 (BKO-AT800)

1. 스펙

2. 겉핥기

3. 괄목할 만한 요소들

4.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