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한 기간을 지키지 않으면 돈을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인터넷 해지 위약금이죠. 대충 이런 식입니다 :
🏢 통신사 : 3년 동안 쓰기로 약속하면 → 요금 할인 많이 해줄게~
😿 소비자 : 사정이 생겨서 중도 해지 하고 싶어.
🏢 통신사 : 뭐어?! 약속 어겼으니까 → 할인 받은 거 다시 내 놔!
[ 왼쪽 사은품 / 오른쪽 위약금 ...이 정도 느낌이랄까요? ]
표면적으로만 보면 납득 안 되는 논리는 아닙니다. 3년이라는 기간을 약속하고 요금 할인을 받았는데 → 그 약속을 고객 사정상 지키지 못했으니 → 일정 부분 보상을 해주는 게 맞겠지요! 문제는 위약금을 산정하는 방식에 있었는데요... 드디어 7년 만에! (그나마) 납득 가능한 버전으로 개선 되었습니다 😁
보기만 해도 기가 차는 그래프지요? 이 시기는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 위약금이 증가하는 극악무도한 시대였습니다. 보편적인 상식에서 벗어난 산정 공식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지요. 솔직히 지금 봐도 터무니없어 보입니다.
드디어 그래프가 완만한 곡선을 이뤘습니다만 함정 카드가 발동합니다. 위약금이 대폭 인하되는 시점이 32개월 이후라 → 실상 위약금을 내는 것보다 4개월 동안 쓰는 편이 낫고, 애초에 32개월 이후에는 해지하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3세대에 비하면 양반이지만 소비자를 위한 개선안으로 보기엔 다소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보십시오! 이전 세대에 비해 5세대는 더욱 완만한 모양의 곡선을 이루고 있지 않습니까? 꽤 실리적으로 바뀌었다 볼 수 있습니다. 약정 기간 3년을 기준으로 딱 중간 시점인 18개월부터 위약금이 감소되면서 → 평균적으로 약 40% 정도 줄어들었거든요! 드디어 "납득 가능한 위약금 산정식이 되었구나~" 생각해 주심 됩니다!
A. 한마디로 정리하면 할인 받은 총 금액 x (1-이용기간에 따른 감면율) 입니다.
그런데 무슨 의미인지 하나도 모르겠지요..?
그래서 좀 더 풀자면 :
- 할인 받은 총 금액 = 이용기간 동안 제공 받은 약정 할인액의 합산 금액
- 이용 기간에 따른 감면율 = (이용기간 - 180일) / (약정기간 - 180일) * 100%
...역시 무슨 의미인지 하나도 모르겠지요?
A. 걱정마십시오! 통신사 홈페이지(앱·고객센터)를 통해 손쉽게 조회할 수 있어요. 다만 통신사에서 안내하는 금액에는 "분실파손비용" 등 장비 반납 시 소멸되는 위약금까지 보여줘서 덜컥 겁을 주는데요. 이는 장비를 무사히 반납할 경우 사라지는 금액이니, 제외하고 보시면 됩니다.
A. 위약금 5세대는 각 통신사 별로 적용 시기가 상이합니다!
- KT : 23년 09월 08일 ~
- SK : 23년 09월 27일 ~
- LG : 23년 11월 01일 ~
해당 일자 이후로 가입하셨다면 5세대, 해당 일자 이전에 가입하셨다면 애석하게도 4세대 적용입니다 😭
A. 오우, 아닙니다. 5세대는 안내해 드린 날짜 이후 신규가입 또는 재약정(=약정갱신) 소비자 분들만 해당 되어요. 즉, 중간에 상품을 변경해도 → 약정 기간만 늘어날 뿐 위약금 세대가 바뀌진 않습니다!
약 8년 전에 인터넷 위약금을 비평한 글을 발행했었는데, 그 때의 아쉬움이 이제서야 해소되는 듯 합니다. 참 오래 걸렸어요 😂
요즘 필수 생활비에 포함되는 가스비, 식비, 전기세 등 물가 상승률이 가파릅니다. 별 거 안 샀는데 10만 원 훌쩍 넘기 일쑤라 소름이 돋을 지경이에요. 위안을 삼는 건 인터넷 통신비 만큼은 큰 변화 없이 10여 년간 묵묵히 유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다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 저렴한 요금을 묵묵히 유지해 온 건지?
- 아니면 애초부터 비싼 요금이라, 현재까지 묵묵히 유지되는 건지?
통신사들이 원가 공개를 하지 않고 있으니 그 해답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번 위약금 제도 변화는 오랜만에 기분 좋은 소식입니다 😁 적는 내내 기분이 좋아서 신나는 마음으로 마무리 인사 드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항상 더 행복하고 건강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