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택배 아저씨가 편의점에 토마토 맡겨놨다고 찾아가라 함.
난 일 때문에 일주일 정도 집 비우고 다른 곳에 있는지라..속으로 아니 토마토 시킨 적도 없고 보낼 사람이 없는데 택배 잘 못 온거 아니냐고...어쨌든 며칠동안 썩어가는 토마토를 편의점에 둘 수 없어 영동고속도로를 타면서 계속 욕을 해가며 왕복 60km를 달려 택배 찾으러 감...
반겨주는 건 토마토는 무신.. 백메가의 상자...아 뭐 누구 소개했다고 사은품 주는구나 했지만 아오 이것때메 왕복 60킬로를 막히는 도로 달려 2시간 넘게 걸린거에 짜증이 나 있었음.
집에 와서 뜯어보니 아래 사진 같은 진짜 토마토 ㅋㅋㅋ 그리고 A4용지에 프린트한 편지...짜증나 있던 마음이 풀리고..갑자기 왼쪽에 보이는 백메가님의 저 선홍빛 잇몸, 돼지기름을 바른 듯한 빛나는 입술이 멋져 보이기 시작함.
뭔가 나랑 동년배같으면서도 고생을 해서 그런지 풍겨지는 저 아저씨스러움도 인생의 역경을 이겨낸 자주성가의 클리셰로 보이기 시작하고, 뭔가 어설퍼서 군대에서 많이 까였을 것 같은 저 웃음도 이병헌 미소로 보임.
뻘짓 같으면서도 나름 감동해서 후기 올려봅니다. 내 맘 가져간 백메가님이시여!!!! 지인들한테 또 추천할게요! ㅋㅋㅋ